[스포츠동아] 눈 건강에 안 좋은 자외선, 백내장 및 시력교정 후 주의할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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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의료칼럼 24년 6월 19일 기사


자외선은 전자기파 중에서 에너지가 세고 파장이 짧은 빛의 영역을 말한다. 눈이 인지할 수 있는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하는데, 가시광선의 스펙트럼은 무지개 색깔로 나뉜다. 빨간색에 해당하는 빛은 에너지가 낮고 파장이 길며, 보라색은 에너지가 세고 파장이 짧다. 빨간색 이하의 에너지가 낮은 광선을 적외선(infrared)이라고 하고, 보라색 이상의 에너지를 가진 빛을 자외선(ultraviolet)이라 한다. 


눈은 피부처럼 외부에 노출된 기관으로, 장기간 태양빛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빛이 눈에 들어오면 각막, 수정체, 망막, 시신경을 순서대로 거치는데, 각막과 수정체는 자외선을 차단해 망막과 시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므로 실제 망막이나 시신경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약 1% 정도이다. 하지만 눈으로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많아지면 각종 안과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에 망막이 과도하게 노출되면 황반변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신경이 손상되면 녹내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백내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외선 양이 특히 높은 여름철에는 외부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 발생은 수정체의 노화가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백내장의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자외선이다. 강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동일 연령대보다 백내장이 더 심하게,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데 자외선이 눈 속에 활성산소를 생성하여 산화 균형을 깨뜨리고, 단백질의 변성을 초래하여 수정체를 혼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안구 내부의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흡입 제거한 후 반영구적인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적인 치료가 진행되며, 이때 삽입되는 렌즈 종류에 따라 시력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삽입되는 인공수정체 역시 기존 수정체와 마찬가지로  자외선에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안구 내부의 망막과 시신경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라식/라섹과 같은 시력교정 후에는 자외선 차단에 더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기간이 딱히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후 각막 혼탁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력교정 수술 후 각막 혼탁이란 피부를 절개하면 흉터가 생기는 것처럼, 각막을 레이저로 절삭한 각막 실질 부위에 조직이 재생되면서 혼탁이 생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력교정 수술 후에는 최소 3개월 동안 해가 뜨는 낮 시간에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이후에도 수술 후 6개월 정도까지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성모진안과 박진형 대표원장은 첨언으로 “무더워지는 한여름에 피부에 선크림을 발라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처럼, 눈 건강을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백내장 수술이나 시력교정 수술 후 외부 활동 시 각막 회복을 저해하고 망막 및 시신경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 ‘UV400’ 이 표기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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